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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리딩’은 책을 읽으면서 메모하는 독서법이다.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나 인상적인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발췌하여 노트에 옮겨 적는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그 아래에 적는다. 이때 책에서 인용한 문장과는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다른 색상의 펜으로 쓴다. 책을 다 읽으면 책 전체에 대한 감상을 간략하게 한 문장으로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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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문장을 옮겨 적을 때는 인용하고 싶은 부분을 전부 노트에 옮겨 적는 것이 좋다. 긴 문단 전체를 쓰기 힘들다고 해서 시작이나 끝 부분만 옮겨 적어두면 나중에 곤란할 때가 있다. 노트에 메모한 것을 갖고 책의 내용을 파악하거나 글을 쓰기 위해 참조할 때 결국 다시 책을 가지고 와서 해당 부분을 찾아 읽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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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생각에 질문하고 내 의견을 제시하면서 ‘책과 대화를 주고받는 관계’가 만들어진다. 내 생각을 쓰다보면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을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을 내 삶에 적용할 방법을 찾아본다. 이 과정을 통해 책이 일상의 삶을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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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독서 방법은 세 종류다. 정독, 질서, 초서다. 하나씩 보자. 먼저 정독은 뜻을 새겨가며 정성들여 자세히 읽는 것이다. 질서는 읽으면서 메모하는 것을 말한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저런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 생각들이 달아나기 전에 종이에 기록하는 것이다. 묘계질서의 준말로 묘계는 번쩍하면서 깨닫는 것을 말한다. 가장 중요하며 다산 스타일 독서의 핵심은 초서다. 책을 읽다가 중요한 구절이 나오면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다. 베껴 쓰기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것은 좋다고 무작정 베끼는 게 아니라 그 책을 읽는 목적에 부합하는 것만 베끼는 것이다[남정욱, 《차라리 죽지 그래》(인벤션), 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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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는 점을 찍는 일이다. 몇 개의 점이 모이면 대강의 형태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 형태를 만들려면 점 사이에 비어 있는 부분을 실선으로 그려줘야 한다. 생각의 빈틈을 메워야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형태를 보이게 된다. 비로소 다른 사람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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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는 글쓰기를 거쳐야 부족한 부분이 채워져서 쓸모 있는 아이디어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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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짧은 메모 한 줄로는 쓸모가 없다. 서점에서 책을 들췄는데 글의 내용은 없고 소제목만 듬성듬성 쓰여 있다면 당신은 그 책을 사겠는가? 메모를 글로 옮기면 지식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메모한 내용을 가지고 글 한 편을 써보자. 책에 대한 서평을 쓰고 나면 이제는 그 책을 다시 펼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술술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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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는 글쓰기를 통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이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탈바꿈한다. 메모가 글쓰기를 통해 유통될 수 있는 지식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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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는 글쓰기를 통해 성과를 만들어낸다. 글쓰기를 하는 과정 동안 하나의 생각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생각은 내 안에 확실히 자리 잡는다. 내 안에 자리 잡은 생각은 삶에 스며들어 변화를 이끈다. 메모가 글로 바뀌면 유통될 수 있는 지식이 된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그 지식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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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중에 글의 소재가 될 만한 아이템이 떠오르면 바로바로 노트에 메모한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중에는 노트를 꺼내기 힘드니까 구글 킵이나 분더리스트 같은 스마트폰 메모앱을 이용하여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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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소재는 하루 중 아무 때나 떠오를 수 있다. 그래서 항상 메모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다닌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유독 잘 떠오르는 시간들이 있는데, 책을 읽는 시간이 바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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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색인 만들기 독서 일지를 쓰면서 어떤 일의 진행 상황을 기록하고 집계하는 것이 습관 만들기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체험했다. 그래서 노트 메모에도 같은 방법을 적용해보았다. 독서 일지와 비슷하게 개인 노트의 색인을 만들었다. 스프레드시트에 각 메모의 작성 날짜, 주제, 카테고리, 키워드, 중요도, 발행 여부(블로그 글 또는 프레젠테이션 발표), 발행 글 링크 등을 입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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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지속하려면 피드백 시스템이 필요하다. 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성과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방향을 수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피드백 시스템이 필요하다. 메모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도 피드백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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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만 있는 삶은 공허하다. 비록 감탄하는 그 순간은 행복할지 몰라도 내 삶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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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만 있는 삶에 빠져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물음표다. 느낌표만 있는 삶을 살면서 내 것을 만들기는 어렵다.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려면 먼저 질문해야 한다. 질문을 통해 자기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 내 것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