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판단하라/구원에 대한 글들

아더 핑크ㅣ본질을 놓친 복음 전도

NOMAN 2018. 1. 31. 17:12
본질을 놓친 복음 전도


오늘날 목회자들이나 복음 전도자들이 사용하는 방법을 관찰해보면 성령께서 그들의 생각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계시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들은 은혜라는 초자연적인 기적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진정으로 그리스도에게 복종시키는 성령님의 사역을 경시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타락한 세대에서는 구원 신앙이 은혜의 기적으로 말미암는다는 가르침을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고 대신 인간의 의지에서 나오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가르침이 만연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언제든 구원 신앙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죄인에게 인간의 타락과 믿음에 대한 말씀 몇 구절을 인용한 뒤 그리스도를 영접하라고 권하기만 하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의식하는 사람조차 아주 드물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생각이 수많은 심령을 거짓 평안으로 잠재우는 마귀의 자장가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구원받았다고 믿지만, 사실 그들의 믿음은 한낱 피상적인 논리의 산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떤 목회자는 하나님의 영광에 아무런 관심이 없고 그분을 대적한 죄를 깨닫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복음을 전합니다. 

(1) 우선 전도 대상자를 신속하게 설득하여 그리스도께 인도할 요량으로 신약 성경을 꺼내들고 그에게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 1:15)는 말씀을 읽어줍니다.

(2) 그러고는 그에게 “당신은 죄인입니다”라고 말합니다. 

(3) 상대방이 그 말에 동의하면 이번에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는 말씀을 읽어줍니다. 

(4) 그리고 “여기서 ‘누구든지’라는 말에는 누가 포함된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묻습니다. 그 물음은 상대방이 “당신과 나, 그리고 모든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할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됩니다. 

(5) 그런 다음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시고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위해 죽으셨다고 믿으십니까?”라고 질문합니다. 만일 “네, 믿습니다”라는 대답이 나오면 즉시 그에게 구원받았다는 확언을 들려줍니다.


여러분도 이런 식으로 구원받았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라 단지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고전 2:4), 곧 “사람의 지혜”(5절)로 이루어진 거짓 신앙에 불과합니다.

죄인의 마음을 성결하게 하는 것이 손을 씻는 것처럼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거룩한 진리의 빛이 인간의 심령을 비춰 육신의 정욕을 죽이는 일이 마치 커튼을 걷기만 하면 아침 햇살이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것만큼 쉽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들은 우상과 세상과 죄를 버리고 하나님과 그리스도께 돌아와 거룩하게 사는 것이 키를 조종하여 배를 올바른 항로로 움직이는 것만큼 쉽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속아서는 안 됩니다.

육신의 정욕을 죽이고 세속적인 마음을 십자가에 못 박고 마귀를 물리치고 매일 죄에 대해 죽고 의에 대해 살며 온유하고 겸손한 심령을 유지하고 믿음과 순종과 인내와 충실을 실천하고 올바르고도 친절하고 자비롭게 살아가는 것, 한마디로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사는 것은 타락한 인간 본성에 내재된 힘만으로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그런 일이 매우 간단해 보이는 이유는 이 세대가 구원 신앙의 참된 본질에 대하여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구원 신앙의 속성에 관한 성경의 증언을 옳게 이해하는 사람이 드물어 거짓 구원 신앙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이 시대의 통속적인 ‘복음’을 이토록 열렬히 환영하는 이유는 무엇으로부터 구원받아야 하는지를 모르는 데 있습니다. 구원 신앙은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죽으셨다”라는 사실을 믿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즉, 자신의 마음과 삶을 그리스도의 통치에 온전히 복종시키는 것을 포함합니다.

또한 구원 신앙은 하나님의 구원이 법적 차원뿐 아니라 경험의 차원까지 지니며 칭의는 물론 중생과 성화까지 포함한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이러한 구원 신앙을 소유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지옥에서뿐 아니라 죄와 자기 고집과 자기 만족으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다는 이야기에 선뜻 구원을 원할 사람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 아더 핑크 / 구원 신앙 -